양평생활문화연구소

양평생활문화연구소 경기도 양평군의 사회/문화를 연구하는 개인연구소입니다. 경기도 양평군의 사회/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개인연구소입니다.

양평생활문화연구소 활동을 준비하면서, 지난 주에 이어 두번째 모임을 가졌다. 양평군에는 건강한 시민단체를 발견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대안 등을 ...
30/12/2025

양평생활문화연구소 활동을 준비하면서, 지난 주에 이어 두번째 모임을 가졌다. 양평군에는 건강한 시민단체를 발견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대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정대표가 내려 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지방정부 양평군이 맞닥뜨린 문제를 아는대로 이야기하면서 나열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양평군 뿐아니라 대부분의 지방정부에는 비슷한 문제가 있고,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문제를 알아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건, 그게 곧 그 지역 주민의 수준과 공무원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타협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사업이 많기에 결과가 쉽게 나오지도 못하고, 원만한 결과에 이르지도 못한다.
무엇보다 지방정부를 이끄는 수장(양평의 경우는 군수)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해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만큼의 행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군수' 또는 '시장'을 선출하는 것 역시 그 지역 주민의 수준을 드러내므로 수장만을 탓하거나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고, 여론을 환기하며, 정책을 살펴보고, 질문을 던지려 한다. 아주 작은 목소리에 불과하겠지만, 누구도 하지 않으니 우리부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심은 '김상진가게'에서 '오늘의 칼국수'를 한 그릇 마셨다. 굴과 매생이가 들어간 칼국수로, 그냥 먹어도 좋고, 후추가루와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먹어도 좋다. 면발이 부드럽고 매끌거리는 게 이 식당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양평생활문화연구소' 활동을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확인한 내용. 어제 자료를 찾으려고 '양평군지'를 읽다 우연히 '지평현감' 인물 목록을 발견했다. 조선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지평현감의 이름과 재직 일자를 보면서, 조선...
24/12/2025

'양평생활문화연구소' 활동을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확인한 내용. 어제 자료를 찾으려고 '양평군지'를 읽다 우연히 '지평현감' 인물 목록을 발견했다. 조선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지평현감의 이름과 재직 일자를 보면서, 조선시대의 기록 문화에 새삼 감탄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지평현감 가운데 최근 인물을 찾아봤더니 아래 이미지에서 보이는 바처럼, 내가 찾은 자료와 맞지 않는 부분이 보였다. '양평군지'가 발행된 때가 20년 전인 2005년이고, 이 내용을 저자가 쓸 때는 그보다도 최소 2-3년은 전이었을테니 2000년 무렵의 자료를 참고했을 걸로 짐작하는데, 그렇더라도 조선시대 기록이 현대의 시점에서 달라질 건 없으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자료를 찾았고, 내가 대략 찾아본 자료에만도 누락, 오기 등 꽤 많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을 찾았다. 이 자료를 쓴 분이 사학과 교수인 걸로 아는데, 내가 찾은 자료와 다른(틀린?)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지평현감에 관한 자료를 찾을 때, 조선시대 자료가 방대해도 경기도의 작은 고을 하나의 정보는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조선왕조실록(인사/치적/송사/탄핵/이동 등)을 비롯해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일성록', 각종 문집(文集), 읍지(邑誌), 고문서(특히 교지·임명장·송덕문) 등에서 찾게 되는데, 나도 같은 문서를 봤지만 재직 기간이 다르고, 이름도 틀린 곳이 많았다. 누락된 이름도 있고, 기록이 있음에도 '미상'으로 쓴 곳도 보인다.
'郡誌'는 지방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남기는 '정사'와 같은 작업인데, 역사 아마추어인 내가 잠깐 찾아서 이렇게 다른(틀린?) 부분을 많이 찾아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제안한다. '양평군지'를 새롭게 편찬하기를 바란다. 이미 20년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양평군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년 전 '양평군지'에서 다르거나 틀린 부분도 수정해서 개정판으로 발간하기 바란다.

두물머리의 가을 풍경입니다.
31/10/2024

두물머리의 가을 풍경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 격언은 나에게 옛말이 아니라 현실이고 생활이다. 오늘 읍내 볼 일이 있어 오전에 나갔는데, 마침 장날이었다. 장이 서는 장소가 주로 군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라, 장날에는 가능한 읍...
28/10/2024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 격언은 나에게 옛말이 아니라 현실이고 생활이다. 오늘 읍내 볼 일이 있어 오전에 나갔는데, 마침 장날이었다. 장이 서는 장소가 주로 군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라, 장날에는 가능한 읍내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군청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마침 군청 근처에 내가 필요한 장소들이 다 있어서 혼잡하게 다니지 않아 좋았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깔끔하게 깎고, 치과에서 지난 번 어금니 떼운 곳을 점검하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포장했다.
양평에는 롯데리아와 버거킹 같은 대기업 햄버거가 있고, 최근 문을 연 '프랭크 버거'도 있다. 수제 햄버거를 하는 곳도 두어 곳 있는데, 이 햄버거는 오늘 처음 구입한다. 캐나다에서 온 브랜드라고 하는데, 기본 햄버거(쇠고기 패티 한 장)가 1만원이니 싼 음식은 아닌데, 수제 버거라는 점에서 그럴 수 있어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절대 값이 비싼 건 사실이다) 차별점은 번과 패티가 대기업 햄버거보다 좀 더 고급한 재료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햄버거와 비슷하지만 훨씬 다양한 메뉴로 먹을 수 있는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양평에 들어오면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장날 풍경은 가을이 듬뿍 담긴 걸 느꼈다. 시장 골목, 주로 할머니들이 앉아 계신 곳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단감, 대봉감도 보이고, 버섯, 생강, 나물 종류, 고추가루, 붉은고추 등이 보였고, 장의 중앙인 주차장 공간에는 오일장을 전문으로 다니는 상인들이 과일, 생선을 비롯 채소와 해산물까지 다양하고, 한쪽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장날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도 있다.
장의 규모로 보면 오히려 용문장이 더 큰데, 이건 양평장의 공간이 물리적으로 좁아서 그럴 수 있다. 오일장을 구경하는 게 큰 즐거움이고, 먹거리, 군것질거리가 많아 이것저것 사 먹는 즐거움이 있다.
오일장이 지금은 명맥을 이어가지만, 앞으로 양평에서 오일장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상설 시장이 있고, 대형마트가 있으니 오일장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오일장을 지역 주민과 연결해, 물건 뿐아니라, 수제품(핸드메이드), 문화상품 등을 다 함께 판매하는 지역 문화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점심 먹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 요즘은 나이 먹은 사람들도 밥 먹은 다음 카페에서 커피와 빵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추세다. 이 카페는 양평에 있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쓰루점에서 가까운 곳인데, 올해 초 문을 열었다...
26/10/2024

점심 먹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 요즘은 나이 먹은 사람들도 밥 먹은 다음 카페에서 커피와 빵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추세다. 이 카페는 양평에 있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쓰루점에서 가까운 곳인데, 올해 초 문을 열었다. 5층 건물 전체가 카페인데, 건물 모양이나, 영업 전략이 어디선가 본 듯 해 찾아보니, 양수리에 있는 비슷한 형태의 베이커리 카페와 주인이 같은 사람이었다.
이 카페는 빵 대신 여러 종류의 도너츠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괜찮은 위치에 있다. 다만, 오늘 갔을 때는 실내에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아서 실내가 상당히 더웠다. 결국 나는 중간에 먼저 나와 시원한 곳에 있었고, 가족들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비용을 절약하려고 실내에 에어컨을 틀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여기 도너츠와 커피값이 만만찮은데, 고객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 걸로 보여서 썩 내키지 않았다. 한번은 갔지만, 아마 다음에는 갈 일이 없을 걸로 보인다.

점심은 오랜만에 외식. 지난 번 갔던 생선구이 한정식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걸로 예상했고,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지만, 역시 사람이 많았다. 한참 기다려서 밥상을 받았고, 우리가...
26/10/2024

점심은 오랜만에 외식. 지난 번 갔던 생선구이 한정식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걸로 예상했고,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지만, 역시 사람이 많았다. 한참 기다려서 밥상을 받았고,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한바탕 손님이 휩쓸고 지나갔고, 우리 바로 뒤로 다시 한바탕 손님이 몰려들었다.
이 정도 밥상이면, 가격 대비 상당히 훌륭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생선구이 말고도 불고기 정식 등 메뉴가 다양한데, 네 명이 가면 생선구이와 불고기를 2인분씩 주문하면 좋을 듯 하다.
식당 규모와 몰려드는 손님에 비하면, 일하는 분이 부족해서 손님은 오래 기다리고, 일하는 분은 쉴틈 없이 힘들게 일하는 게 문제인 듯 보였는데, 인건비가 늘어나면 음식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고육지책인 듯 보이지만, 매출이 많으면 이익도 커지니 일하는 사람을 한 명쯤 더 써도 좋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도 했다.
손님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인데, 이런 식당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참 신기했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맛집과 카페를 잘 찾아다닌다. 그만한 대중 경제가 형성되었다는 증거이고, 대중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현상이겠다.

조안면에 있는 '용진정미소'는 더 이상 쌀을 찧지 않지만, 마을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경기도에는 이런 마을 작은 박물관이 꽤 많은데, 경기도의 지원으로 우리의 생활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보존...
23/10/2024

조안면에 있는 '용진정미소'는 더 이상 쌀을 찧지 않지만, 마을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경기도에는 이런 마을 작은 박물관이 꽤 많은데, 경기도의 지원으로 우리의 생활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보존되는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시민이 있어서다.
능력 있고 부지런한 소수의 시민이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제안하고, 예산을 받아 실행해서 결과물을 만드는데, 이 과정이 길고 지루할 뿐 아니라, 지극히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야 해서 여간한 사람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마을 단위의 박물관은 마을의 역사는 물론, 마을에 살았거나 사는 주민의 집단적, 개인적 역사이기도 하다. 여기 기증한 물건들은 옛날에는 너무 흔한 생활용품들이지만, 지금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귀한 물건이 되었다. 이런 물건을 기증한 분들은 마을 주민들이고, 이렇게 전시된 생활용품들은 다시 관람하는 외지 손님들에게 이야기로 전달된다.

뜬금 없이 만들어 본 명함. 살면서 명함을 가졌던 적은 회사 다닐 때 뿐이었다. 회사 다닐 때도 명함 쓸 일은 거의 없었지만, 명함은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명함의 힘은 그 사람...
22/10/2024

뜬금 없이 만들어 본 명함. 살면서 명함을 가졌던 적은 회사 다닐 때 뿐이었다. 회사 다닐 때도 명함 쓸 일은 거의 없었지만, 명함은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명함의 힘은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 사회적 존재감, 위상을 드러내는 징표로 쓰인다.
가끔 어떤 자리나, 인연을 따라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공식 업무를 하는 자리에서 받는 명함은 그 사람이 일하는 곳, 일하는 위치, 일의 전문성을 잘 드러내는 '정보'로 쓰인다. 반면, 사적인 자리에서 받는 명함 가운데 자기를 드러내려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은 명함을 볼 때가 있다. 명함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일수록 자기를 과대포장하기 마련이고, 속이 빈 사람일수록 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회사를 그만 둔 이후 한 번도 명함을 만들지 않았는데, 명함을 만들려 디자인을 한 적은 있었다. 소설을 쓰고, 만화평론을 하지만, 그걸 명함까지 박아가면서 나를 알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번듯한 명함을 가진 사람보다, 명함 없이 사는 장삼이사들이 훨씬 많고, 나도 그런 장삼이사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명함을 쓸 데는 없지만, 명함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디자인을 했는데, 생각하니, 명함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물론 '디지털 명함', '온라인 명함' 서비스가 이미 있지만, 나처럼 종이 명함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두었다가, 나를 소개할 때, 이 이미지 명함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그렇게 '이미지 명함'이 필요한 분도 드물지만 있을 듯해서, 내가 만든 이미지 명함을 참고하셔서 만들어 쓰셔도 좋겠다. 나는 명함 모으는 게 취미인데, 사람들에게서 받은 건 물론, 식당에 가면 꼭 명함을 챙겨 가져온다. 그렇게 모은 명함은 스캐너로 스캔해서 이미지 파일로 다 가지고 있다.
명함을 보면,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갔던 곳, 내가 먹은 음식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니, 명함을 주고 받는 건 누구와 만나고,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었는가를 알 수 있는 증표 같은 것이기도 하다. 명함 없이 살다보니 명함 가진 분들이 부러울 때가 있지만, 나는 내 분수를 잘 아는 편이어서 일부러 명함까지 만들 생각은 없다.

19/10/2024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내내 집 바깥을 정리했다.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고, 접어서 한 곳에 두고, 보일러실 문 앞에 있는 물건들을 다 끌어내서 버릴 건 버리고, 다시 정리해서 보기 좋게 쌓았다.
날씨가 참 좋다. 가끔 먹구름이 흘러가면서 해가 사라졌다 다시 햇빛이 눈부시게 비추고, 바람은 시원하고 기분 좋게 불어왔다.
마당 일을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몸은 조금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마당 일을 하려면 꽤 오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나는 게을러서 내가 바라는 집의 상태와 지금의 상태가 많이 다르다.
미니멀리즘까지는 아니어도, 집을 좀 깔끔하게 YUJI하고 싶은데, 부지런함도 일종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한다.
우리집은 이제 20년이 되어 가는데, 시골에 지은 단독주택이라 '부동산' 가치는 의미가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악착같이 아파트를 매입하는 건,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아내와 나)는 일찍부터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어서, 잘 살던 아파트를 팔고 시골로 내려와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고 산다.
아파트가 아닌 집(단독주택, 빌라 등)에 사는 걸 싫어하는 분도 있고,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사는 걸 싫어하는 분이 있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아파트가 싫고, 도시가 싫어서 시골로 내려왔다.
우리(부부)의 선택은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비록 내가 게을러서 집을 완벽하게 가꾸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시골의 단독주택에서 사는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오히려 시골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걸 늘 고맙고, 감사하며, 우리 자신에게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격려한다.
생활은 전반적으로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도 우리가 선택했으며, 살다보니 불편한 생활은 거의 없다. 우리 동네는 산골이라 배달이 아예 안 되고, 오락 시설, 유흥 시설도 없고, 저녁 8시면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아 어디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시골에서 살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산골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식구들이 모두 인터넷으로 일하기에, 도시로 출퇴근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일할 수 있어 산골의 한계를 넉넉히 극복한다.
앞마당에 고라니가 뛰어다니고, 뒷마당에 멧돼지가 내려오고, 고양이들이 마당을 뛰어다니고, 까치와 산비둘기들이 마당에 내려 앉아 작은 곤충을 잡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밤이면 달빛이 훤하고, 주위는 고요하고, 공기는 차가운 시골의 풍경이 우리 정서와 어울린다.
도시가 좋고, 도시에 사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시골은 나름 오래된 풍경이 남아 있어 고답적이다.

오늘 점심은 김치찌개. 찌개가 맛은 있는데, 간이 좀 쎄고 짠 편이다. 국물을 조금 슴슴하게 하고, 간을 약하게 하면 맛이 훨씬 좋아질 걸로 생각하는데, 이 식당의 점심 주메뉴라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걸로 본다.그래...
16/10/2024

오늘 점심은 김치찌개. 찌개가 맛은 있는데, 간이 좀 쎄고 짠 편이다. 국물을 조금 슴슴하게 하고, 간을 약하게 하면 맛이 훨씬 좋아질 걸로 생각하는데, 이 식당의 점심 주메뉴라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걸로 본다.
그래도 밥은 훌륭하다. 햅쌀인지 모르겠는데, 쌀의 상태가 좋고, 지은 밥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좋은 쌀을 쓰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식당 근처 도로 옆에 대봉감이 탐스럽게 매달린 걸 봤다. 양평에서 대봉감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직접 보니 감나무도, 탐스러운 대봉감도 아름다워서 저절로 사진을 찍었다.
나도 마당에 감나무를 여러 주 심었지만, 감이 열리지 않았다. 우리 동네가 추운 지역이라 감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땡감은 열린다.
올해처럼 날씨가 더우면 아마 우리 동네에서도 대봉감이 열릴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러면 그건 좋은 일일까, 슬픈 일일까.

어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감격해 새벽에 잠들었는데, 모처럼 깊은 잠을 잤다. 아침에 여기저기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보니, 당연히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은 걸 내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며,...
11/10/2024

어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감격해 새벽에 잠들었는데, 모처럼 깊은 잠을 잤다. 아침에 여기저기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보니, 당연히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은 걸 내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며, 추잡한 검찰독재 정권의 더러운 일상에서 잠시 맑고 향긋한 공기로 숨 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분이 많은데, 극히 일부 무식하고 천박한 매국노 종자들은 우리 국민과 나라의 경사를 질시하고 비난하는 꼴을 봤다. 짐승보다 못한 것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살고 있으니, 참으로 참담하고 역겨운 노릇이다.

일주일 전에 어금니 보철이 빠져 치과에서 간단하게 처치를 하고, 다시 맞춰 오늘 새로운 보철을 끼워 넣었다. 치과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이니, '치과노벨상'이 있다면 아마 한국의 치과 의사 가운데 한 분이 나오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를 나와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다음, 양평에서 감자탕으로 잘 하는 식당에서 감자탕을 포장했다. 감자탕은 진짜 서민 음식이라 값도 싸고 푸짐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개밥처럼 보여도, 감자탕은 국으로, 찌개로, 탕으로도 먹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한 음식이며, 맛 또한 훌륭하다.
다만, 감자탕은 돼지등뼈를 깨끗하게 씻고, 삶을 때 불순물을 깔끔하게 걷어내고, 오래 삶아 뼈와 살이 마치 봄눈 녹듯 부드럽게 발라져야 한다. 여기에 묵은지와 함께 양념장으로 국물 간을 하는데, 국물은 슴슴하여 맵거나 짜지 않아야 하고, 자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돼지등뼈를 오래 삶은 국물은 맑은 국물인데, 많은 감자탕 식당에서 파는 감자탕 국물은 너무 진하거나 탁하다. 이건 국물을 내는 과정에서 공을 덜 들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물의 청탁에는 호불호가 있겠으나, 나는 맑은 국물을 좋아한다.
양평에 있는 감자탕 식당은 몇 군데 갔으나, 오늘 포장한 식당은 국물이 맑고 깔끔하다. 또한 돼지의 잡내가 전혀 없고, 뼈에 붙은 고기도 넉넉해 감자탕이 먹고 싶을 때는 이 식당에서 포장을 한다. '작은 것'을 포장하면 세 식구는 넉넉히 먹을 수 있다.

오늘 점심은 해물칼국수. 흔히 생각하는 '칼국수' 한 그릇 가볍게 먹으려 들어갔는데, 해물이 한 가득 든 커다란 냄비가 나왔다. 2인분이 기본인데, 오징어, 낙지, 주꾸미, 대하, 전복, 꽃게와 조개 몇 종류까지 푸...
10/10/2024

오늘 점심은 해물칼국수. 흔히 생각하는 '칼국수' 한 그릇 가볍게 먹으려 들어갔는데, 해물이 한 가득 든 커다란 냄비가 나왔다. 2인분이 기본인데, 오징어, 낙지, 주꾸미, 대하, 전복, 꽃게와 조개 몇 종류까지 푸짐하다. 냄비가 끓으면, 익은 해물을 가위로 잘라서 먹기 좋게 한 다음, 소스에 찍어 먹는다.
해물을 어지간히 먹으면 끓는 육수에 칼국수면을 넣고 끓여 먹는다. 해물의 양이 꽤 푸짐해서 이것만 먹어도 배가 어느 정도 부른데, 칼국수까지 먹으면 포식한다.
반찬이 부족하면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고, 떡볶이도 있어서, 작은 접시에 덜어다 먹을 수 있다.
칼국수면을 넣기 전에 꼭 국물을 한 두 그릇 맛보면 좋다. 국물 맛이 훌륭하다. 2인분이 기본인데, 세 명이 가면 칼국수 2인분과 해물전을 하나 주문하면 적당할 걸로 본다. 해물 좋아하는 분이라면 후회하지는 않을 걸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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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pyeong
47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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