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26
2026.3
수수로에서의 휴가
연중 가장 조용한 3월,
5년차 된 수수로의 이곳 저곳을 손보고 있습니다.
독채를 먼저 비우고 지금은 제가 사는 1층이 수리 중이라 2층 오름하우스에 머물고 있어요.
이렇게 오래 머물러 본 적은 없어서 마치 휴가 온 듯한 일상을 보내는 중입니다
비도 내리고 햇빛도 비추는 하루하루를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의 시선으로 찬찬히
살펴봅니다.
게스트님들이 침구가 편하고 모처럼 푹 주무셨다고 입 모아 말씀해주신 이유도 알게 되었답니다.
텔레비전을 놓지 않기로 한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음악을 듣다 손에 든 책을 내려 놓지도 못한 채 10시 전에 잠에 빠져들고 아침 햇살과 새소리에 눈이 떠지는 수수로의 진면목을 체험 중입니다.
휴가가 끝나면 엄청난 청소가 기다리고 있지만 저는 오늘의 햇살과 휘파람새의 노랫소리를 맘껏 누리는 것으로 다가올 무시무시한(?) 미래를 잊어보겠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중산간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