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2013
-제1화- 농구 좋아하세요…?
어릴적부터 농구 너무나도 좋아했던 말라깽이 꼬마가 있었다. 초등학교시절엔(90년대 후반) 농구보다는 확실히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농구대잔치의 열기는 식은 후의 일이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기억된다. 몸중보다 큰 농구공으로 한골이라도 넣어보겠다고 온몸으로 슛을 던졌던 시절. 또래에 비해 덩치도 작고 힘도 약했던 날 보며 형들은 ‘온몸 슛’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그만큼 나에게 농구는 힘겹고 힘든 스포츠였다. 하지만 농구공과 친해지기 위해 드리블을 하며 등하교를 했고 날씨만 허락한다면 거의 매일 농구를 했다. 누군가는 그랬다. 자기 몸보다 큰 공을 들고 뭐 저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지만 농구의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키도 조금씩 자라고 힘도 생겼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다소 갸냘픈(?) 피지컬은 여전했다. 덩치는 작았지만 더 많이 뛰고 잔기술을 배워 약점을 극복해나갔다. 어린 나이였지만 양손드리블과 레이업을 쓸 수 있었고 빈공간에 적재적소에 킬패스를 꽂았다. 제대로된 농구화, 코트는 사치였다. 우레탄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이었고 있다해도 형들에 밀려 할 수도 없었다. 흙바닥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단화였지만 조던을 신은 것처럼 열심히 뛰었다. 농구동아리에 가입하며 농구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었다. 친구들과 팀웍을 맞춰 대회에도 나갔고 수상도 했다. 선배들의 기술에 놀라며 따라가기위해 더 열심히 했다. 마냥 즐거웠다. 농구를 할때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더 좋은 피지컬과 기술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농구하며 더 농구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힙훕’이 유행했었다. 농구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안희욱’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질적인 농구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기술이었지만 화려함에 매료되어 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때마침 농구화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다. 바로 나이키의 ‘플라잇 포짓’이었다. 파리눈 모양이 양옆에 두개 박혀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디자인도 멋있지만 쿠셔닝에 완전 매료되었다. 구름을 나는 쿠셔닝이라고 해야할까? 단화신고 농구하던 나에겐 신세계였다. 매일 신고 다녔다. 농구를 하던 안하던 그냥 매일 신고다녔다. 당시엔 바닥이 달아서 아까운것도 몰랐다. 그냥 좋았다. 친구들의 반응도 엄청났다. “이거뭐야? 진짜 신기하다!! 멋있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했다. 농구에 미쳐있던 나의 영향을 받은 친구들은 마치 종교에 빠진 것처럼 빠져들기 시작했다. 처음 한켤레로 시작했던 농구화가 교실 한쪽 벽면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늘어났다. 쉬는시간만 되면 농구하러 뛰어나갔다. 다른 반 친구들이 그랬다. 쟤네반은 실력은 별론대 농구화만 좋다고…우리반엔 키 180이상이 없었다. 농구하는 사람중에…그래서 시합하면 맨날 졌다. 하지만 누가뭐라하든 우린 즐거웠다.
2학년때도 농구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다. 1학년때는 잘 몰랐던 괴물들과 만나 친해졌다. 180후반의 센터는 기본, 서전트 1미터 뛰는 괴물,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은 힘좋은 괴물, 득점기계 등등 엄청난 친구들 이었다. 다른학교 친구들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나름 농구 좀 한다고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였다.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패스하나는 기가막히게 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겉멋이다. 하지만 어릴적 나의 패스는 예술이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 괴물들과 대회도 나가고 즐겁게 농구하며 지냈다.
대학시절 농구동아리에 가입하며 계속 농구를 했지만 고등학교의 열정은 식었다.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이 많았다. 새로 만난 친구들, 새로운 환경, 특히 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알콜의 유혹과 자유는 뿌리칠 수없는 강한 유혹이었다.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