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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국내 일간지 최초로 여행전문기자로 일하기 시작, 이제껏 찾아본 여행지에서 얻은 일상의 단상과 배움, 철학을 짧은 글과 사진으로 나눕니다. 여행은 인류가 태어나 이제껏 쉬지 않고 해온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본능입니다. 따라서 여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23/07/2020
[세상의 모든 풍경]   지심도(只心島)@거제  저 꽃길 걷는 두 분. 묻지 않아도 안다. 얼마나 행복한지. 여긴 부산과 통영 사이 거제섬. 거기서도 장승포항에서 남동쪽 뱃길로 15분 거리(3.5km)의 작은 섬(0...
29/11/2017

[세상의 모든 풍경]

지심도(只心島)@거제

저 꽃길 걷는 두 분. 묻지 않아도 안다. 얼마나 행복한지. 여긴 부산과 통영 사이 거제섬. 거기서도 장승포항에서 남동쪽 뱃길로 15분 거리(3.5km)의 작은 섬(0.36㎢) 지심도(只心島)다. 길에 떨어진 빨간 떨기는 동백꽃. 짙게 녹음 드리운 초록 숲은 동백나무다. 이 섬에선 동백 외에 다른 나무를 찾기란 힘들다. 게다가 그 숲은 자연 상태의 원시림. 그래서 저리 빽빽하다. 어찌나 울창한 지 한낮에도 숲길에선 하늘이 뵈지 않는다. 기껏해야 저렇듯 한 줌 햇볕이 빈틈을 비집고 땅에 떨어지는 정도다.

동백은 철저히 반골이다. 모든 꽃이 겨울을 기피하는데 동백만 이 겨울에 기어이 꽃을 피워서다. 그 모진 성정(性情), 질 때도 다르지 않다. 꽃잎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뭍 꽃과 달리 이렇듯 떨기 채 꽃을 버린다. 후두둑 후두둑…. 스스로 존망을 결정함이란 범인의 것이 아니다. 대체 동백의 그런 과단함, 과연 어디서 오는 지. 하지만 그 해답도 예선 그리 어렵지 않다. 낙화가 그 자체로 사장과 멸실이 아님을 간파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 동백은 두 번 피고 두 번 진다. 가지에서 피고 땅에서 다시 펴서다. 지심도의 이 동백길에서처럼.

지심도 동백은 12월부터 핀다. 그리고 4월 하순까지 본다. 그래서 한겨울 언제 찾아도 꽃동산이다. 물론 땅에 핀 동백(낙화)을 보려면 겨울이 깊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심도 여행의 최적기는 한겨울. 그걸 실행한다면 섬에서 하룻밤 유숙을 권한다. 오후 4시50분(장승포행 마지막 배편)부터 이튿날 아침 8시45분(첫배 도착)까지 지심도를 홀로 소유하는 호사를 누려서다.

지심도 주민은 열다섯 가구에 20여명. 숙소 열한 곳에 가게 겸 식당 한 곳이 있다. 섬에 머무는 이에게는 특권이 많다. 적막하리 만치 조용한 섬에서 홀로 해넘이는 물론 해맞이를 즐기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한 밤엔 밤하늘의 별과 달도 밤바다를 배경으로 감상한다. 산정의 평지(일본군 활주로) 전망대에서. 잊지 말 것은 장승포항 출발 전 시장에서 생선회를 떠가는 것이다. 그 밤에 별과 달을 보며 들이키는 소주 안주로 그 이상은 없다.

지심도터미널(장승포)은 055-681-6007

[Tokyo Hot Spot]  파르페 전문점, ‘과실원 리베루’(신주쿠 점).   이 집 주인은 아르바이트 시절을 포함해 이제까지 50년간 청과를 매입해온 상인.   그는 그 경력을 살려 신선한 과일을 저렴한 가격...
29/11/2017

[Tokyo Hot Spot]

파르페 전문점, ‘과실원 리베루’(신주쿠 점).
이 집 주인은 아르바이트 시절을 포함해 이제까지 50년간 청과를 매입해온 상인.
그는 그 경력을 살려 신선한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경영 신념으로 이 디저트식당을 운영한다.
이 곳 ‘과일 파르페(1,200엔)’는 유리그릇에 담아내는데 분량의 90%를 과일이 차지한다. 제철 과일로만 10종을 만들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
또 하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는 사실.
늦은 밤 여행자가 지친 몸을 쉬며 과일파르페로 리프레시먼트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주소: 도쿄도 신주쿠구 요요기 2-7-7 미나미신주쿠 277빌딩 B1
전화: +81-3-6276-8252
영업: 월~토 07:30~23:00 (주문시한 22:30)
일 07:30~22:00 (주문시한 21:30)
홈피: http://kajitsuen.jp/

[세상의 모든 여행] 조성하 여행전문기자/동아일보 나스카 라인@페루  이카(Ica)에서 이륙한 경비행기는 나스카(Nazca)로 남행하는 내내 이렇듯 나스카사막위로 날랐다. 사진은 그 경비행기(500m 상공)에서 촬영...
27/11/2017

[세상의 모든 여행] 조성하 여행전문기자/동아일보

나스카 라인@페루

이카(Ica)에서 이륙한 경비행기는 나스카(Nazca)로 남행하는 내내 이렇듯 나스카사막위로 날랐다. 사진은 그 경비행기(500m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막에 그림자로 드러나 있다. 여기는 남미대륙 페루에서도 남부의 대서양해안. 이곳 나스카는 ‘나스카라인’(Nazca Lines)이라고 하는 지오글리프(Geoglyph·지상그림)로 이름난 곳이다. 그러면 그 현장을 보자. 비행기 그림자에서 열시 방향으로 보면 짙은 빛깔의 산등성에 ET를 닮은 그림이 보인다. ‘우주인’이라고 이름 붙여진 지오글리프다.

이 사막엔 이런 지오글리프가 수도 없이 많다. 다만 우리에게 알려진 건 이렇듯 구체적인 형태를 갖춘 그림이다. 벌새와 돌돌 말린 꼬리의 원숭이, 거미와 고래, 앵무새, 나무와 손 같은. 그런 것만 70여개에 이르는데 가장 큰 것은 폭이 270m나 된다. 하지만 이렇듯 상공에서 보면 형체 없이 이리저리 그어진 직선이 수없이 많음을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관심을 갖게 되면 그게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님도 알게 된다. 여기서 자동차로 세 시간쯤 떨어진 파라카스의 한 섬에도 거대한 선인장그림이 있다. 또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에도 엄청난 수의 지오글리프가 있다.

도대체 왜, 무슨 목적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런 그림은 그려진 걸까. 그 주인공은 기원전 100년부터 기원후 800년까지 여기서 꽃피었던 나스카문화의 개척자들. 다른 건 몰라도 이게 천년이상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확인됐다. 지표의 붉은 돌을 치우면 드러나는 흰 색의 점토질 흙을 깊이 15cm로 파내어 선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여직 선명한 건 이후 사막화과정을 거치면서 별다른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덕분이다. 하지만 그 목적만은 아직도 묘연하다. ‘종교적 의미심장’ 정도로만 추정할 뿐이다. 하늘의 신이 자신들을 주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렸을 거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나스카라인이 요즘은 위협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훼손우려다. 사진을 보자. 사막표면의 저 흔적은 폭우 때 형성된 물줄기다. 만약 산사태라도 난다면 지오글리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터이다. 나스카라인 경비행기 투어(12인승·미화250달러) 출발지는 이카. 두 시간 비행 중 12개의 지오글리프를 보여준다. 리마(수도)~이카 290km(3시간40분), 이카~나스카 160km(2시간50분).

최근 다녀온 인도 갠지스강 리버크루즈 사진 모음 입니다.
25/11/2017

최근 다녀온 인도 갠지스강 리버크루즈 사진 모음 입니다.

http://bizn.donga.com/List/3/all/20171125/87445170/2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갠지스 강 리버크루즈 취재기. 인도 동부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통과하는 장장 2525km의 갠지스...
25/11/2017

http://bizn.donga.com/List/3/all/20171125/87445170/2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갠지스 강 리버크루즈 취재기. 인도 동부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통과하는 장장 2525km의 갠지스 강은 북부 히말라야 산맥 아래 빙하에서 발원,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문명발상의 강. 기원전 1500년 경 철기문명의 아리아족은 강의 흐름변화로 사라진 인더스강 문명을 뒤로 하고 이 강유역으로 찾아들었다. 청동기문명의 인더스강에서는 도저히 개간할 수 없었던 갠지스강 유역의 우림지대. 철기는 그걸 잘라내고 그 땅을 개간해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유목민 아리아족이 농경민족으로 바뀌게 된 것도 이 덕분이다. 하지만 인도의 토착민 드라비다 족(아프리카 계 흑인)은 유럽에서 온 이 백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차별속에 살아갔다. 흑백구별의 인종차별 정책이다. 아리아 족은 브라흐만이라 불리며 흑인 드라비다 족을 종교로 묶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제사장 등 종교적으로 우위에 서고 토착민은 그 종교를 추종토록 했다. 갠지스문명은 날로 풍성한 수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그러다보니 부족국가간에 세력을 다투는 왕국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사회적 신분은 좀더 분화됐는데 브라흐만 아래 전사와 족장의 크샤트리아, 그리고 잉여농산물을 거래하는 상인, 생산의 주체인 노동자계급 수드라. 지금도 인도사회에 여전한 카스트제도는 이렇게 갠지스문명에서 탄생했다.

여행자는 둘로 나뉜다.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이, 언젠가 다시 찾겠다는 이. 둘 다 일리 있는 반응이다. 혼돈에 가까운 무질서와 딱해 보이는 빈민, 허술하게 스러진 시가와 빈약한 사회 인프라, 그로 인한 불편감 불쾌감이 감당 못할 부담으로 다가와서다. 그럼에도 상당수는 심적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을 매력에 빠져 영혼의 여행지(Soul Destination)로 삼는다. 흙탕 연못에서 핀 고아한 연꽃 모습으로 처연히 일상을 영위하는 그들이 성자(聖者)로 다가와서다. 그러니 누가 옳다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무얼 보고 느끼고 얻느냐는 것...

20/02/2017

비행기에 오르면 '비행기탑승모드'로 통화기능을 정지시킨다. 통화불능이란 한시적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체념적 행동이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 기내가 아닌 평소의 내 생활을 '비행기 탑승모드'로 바꾸는 것은. 이 역시 체념적 행위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쓸데없는 망상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 또 다른 희망이어서다. 스위스 철학자의 이 칼럼이 그런 사유를 좀더 분명하게 이끌어준다. 2월 18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된 '졸리앙의 서울이야기' 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86952

운젠 온천을 가려면 운젠 산을 올라야 하는데 그 산을 오르기 직전 통과하는 해안에 ‘오바마’라는 온천 마을(나가사키 현 미나미기리시마 시)이 있다. 미국대통령 이름과 똑같아 화제가 됐던 곳인데 지나다 보니 그걸 기념...
01/02/2017

운젠 온천을 가려면 운젠 산을 올라야 하는데 그 산을 오르기 직전 통과하는 해안에 ‘오바마’라는 온천 마을(나가사키 현 미나미기리시마 시)이 있다. 미국대통령 이름과 똑같아 화제가 됐던 곳인데 지나다 보니 그걸 기념하는 기념물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 모습의 마네킹이다. 그 어깨띠에 쓰인 글. ‘오바마 짬뽕’이다. 짬뽕의 발상지 나가사키 현에는 3대 짬뽕이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나가사키 아마쿠사 그리고 이 오바마 짬뽕이다. 마을 관광협회 앞에서 이걸 세운 건 오바마 마을의 이 명물을 홍보하기 위한 것. 57번 국도변의 해안온천마을 오바마에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시유(족탕)도 있다. 길이가 무려 105m에 이르는데 ‘홋토홋토 105’라 불린다. 홋토는 Hot. 여기 앉으며 다치바나 만 바다가 조망된다. 운젠 행 버스는 여길 지나면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도착까지는 3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01/02/2017

규슈 나가사키 현에 있는 운젠 온천. 산중턱의 마을에 있는 호젓한 곳이다. 올 2월중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유심히 봐 둘만 하다. 인천–나가사키를 운항중인 에어서울이 공항에서 운젠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단돈 500엔에 제공하고 있어서다. 기간은 2월 3일부터 26일까지 금토일요일의 사흘만. 금요일은 한 번, 주중엔 두 번 운행한다. 운젠 산의 온천을 오르기 전 버스는 해안의 자그만 온천 마을을 지나는 데 그곳 지명은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 당선 당시 화제가 됐던 곳인데 셔틀버스는 거기도 간다.
http://kmsemail.dongamedia.com/mail/5/19821025.nsf/($webinbox)/FEEFDDB754DE9E08492580B9003F176E/$FILE/_dbc8r7aghm2gh3ev7272r081h26vvi80hofb13fe5270q84dqn1ei04djl88r188hnfjh3hdg408r1u0hovbi04e3s88rjnp026vus4e1l0g13hv0408rph8hoqp13efm26urk80hnvn13hv05po68pg_/[나가사키%201월%20최신정보]%20나가사키%20공항%20출발%20운젠%20행%20셔틀버스%20운행.pdf

01/02/2017
https://www.google.co.kr/amp/news.donga.com/amp/all/20170201/82657702/1
01/02/2017

https://www.google.co.kr/amp/news.donga.com/amp/all/20170201/82657702/1

 한겨울에만 꽃을 피우는 매화(梅花). 겨울 진객이 아닐 수 없다. 2004년 2월이었다. 산골에서 지내시던 법정 스님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매화차를 나누자는. 장소는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 매화차는 이름만 들어봤던 터였는데 직접 대하니 멋졌다. 백자 찻잔에 따뜻한 물을 담고 그 위에 하얀 꽃 한 송이를 띄웠으니. 그런데 맛은 무미(無味)다. 향도 마찬가지. 그래서 실망스러웠다. 그날 꽃은 차를 나누던 당우 옆 나무에 핀 것. 그 나무는 지금도 여전하다.  당시엔 별 감흥이 없던 매화차. 하지만 스님께서 일부러 불러 나누신 데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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